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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 [ 價値觀 , sense of val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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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정(@tjsdlswkd1)2016-10-27 09:56:43
가치관 [ 價値觀 , sense of value ]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나
관점(觀點). 즉, 가치관이란 쉽게 말하여 옳은 것, 바람직한 것, 해야 할 것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관한 일반적인 생각을
말한다.
가치관의 개념에는 개인적 가치관과 사회적 가치관이 있다. 개인적 가치관은 개인의 선호 의지에
따라 명백해지는 데 반하여 사회적 가치관은 개인적 가치관이 보다 추상화될 수 있는 보다 범위가 넓고 안정적이며 공식성(公式性)을 지닌 전체 사회
문화의 공약(公約)을 의미한다.
인간은 현실 삶 속에서 끊임없는 가치충돌의 긴장 속에서 살아 갈 수밖에 없다. 인간은 크게
두 가지 가치를 지향하며 살게 된다. 그 하나가 외면적 가치로서, 금전, 권력, 지위, 명예, 향락 등을 포함한다. 다른 하나는 내면적 가치로서
인격, 지식, 예술, 자유, 우정, 정의 등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외면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적 강자나
부자들이 내면적 가치의 실현보다는 외면적 가치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를 독점하기 위해 공평하지 않는 방법을
동원한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내면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강조하며, 일반인의 계몽을 꾀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사회 지도층 심지어 지식인들마저도
이중 잣대를 갖고 위선적인 언행불일치를 일삼고 있다. 결국 이러한 위선과 허위의식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어 사회 전체가 외면적 가치만을
추구하게 된 결과, 경쟁, 시기, 질투, 쏠림, 모방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들어 명품 구매가 계층, 세대, 지역에 상관없이
확산되는 것은 이러한 외면적 가치 추구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한 사회나 국가가 외면적 가치만을 추구한다면 그 사회성원들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나 존재감을
쉽게 망각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 지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로서 사유, 자유, 창조의 능력을 가진 이성적 존재로서 그
존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내면적 가치를 우위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 존재가치가 상실된다면 인간은 곧 비인간화, 자기소외,
자기상실감 등에 빠져 사회 전체적으로도 화합과 조화, 상생의 모습은 약화될 것이다. 반면에 외면적 가치에는 강한 경쟁성이 그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외면적 가치를 최우선의 가치로 추구하게 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 가치체계를 내면화한 사람들이 그것을 향해 열심히 행동하는 풍조가
강하면 강할수록, 사회적 혼란과 욕구불만은 더욱 심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자신의 한계와 상대방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외면적 가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의 부당성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특권적
지위를 상실할 지라도 사회적 불균형을 시정하고 상생과 공생발전을 꾀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한다면, 이것은 내면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한국인의 가치관 결여의 또 다른 현상은 사사로운 인간관계로 인하여 중요한 도덕 의무를
뒷전으로 미룬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가 급속적으로 진전되면서 생명, 건강, 자유, 사회정의, 평화, 도덕적인 인품, 탁월한 예술,
지식, 우정 등과 같은 공공적 가치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사사로운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정과 인간애가 풍부했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그것을 추구하였다. 때로는 개인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검소와 소박한 삶이 미덕이던 사회가 이제는 극단적 개인주의로 치달아 자기 식구, 자기 학교, 자기 조직, 자기 고향을
중심으로 강한 집단의식(collective consciousness)을 형성하는 이기적 공동체를 양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사회 자화상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게 변하고 있다. 돈과 개발이 주류가
되는 ‘욕망의 정치’가 사회 공동체의 유대관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사회에는 자살과 범죄, 몰염치, 소모적 경쟁, 권력과 연줄에의 집착 같은
현상들이 확산되고 있다. 상식은 무너지고 편법의 힘이 곧 능력 있는 자로 평가받는 사회가 되었다.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망과 방향의 부재 현상 속에서 무작정 남을 쫓아 흉내 내는 쏠림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뉴타운, 대박, 부자 되기, 조기유학, 명품족 등이 한국
사회를 묘사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상황은 결국 대혼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제 성장을 향한 일방적 질주와 몰가치적 욕망의 정치는
사회정의와 복지, 공정사회, 민주주의, 평등에 대한 대중들의 새로운 관심으로 바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가의 문제이다.
한국 사회는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분명 갖고 있다. 민주화와
근대화(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 일본과 중국사회가 부러워할 만한 민주화의 길을 한국 사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다. 올바른 가치를 어려서부터 내면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그것이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일관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때 한국 사회의 미래는 밝은 것이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고, 목적보다 수단이 우선시되고, 사회 전체보다
개인이 우선시 되고, 정신보다 물질이 우선시될 때 우리 사회는 경쟁, 배타성, 그리고 갈등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생명, 정의, 민주주의,
복지와 평등과 같은 내면적 가치를 나눔의 실천 속에서 체득될 때 비로소 한국인의 올바른 가치관을 이웃 국가에 자신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때로는 공동체주의로, 때로는 금욕주의로, 때로는 인도주의로, 때로는 다원주의, 때로는 조합주의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 한국학 중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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