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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 버지니아 울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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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정(@tjsdlswkd1)2016-10-27 15:57:36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 [ 버지니아 울프 ]
그녀 주위에 찾아 들었다. 한뜸 한뜸마다 실크 실을 부드럽게 잡아당기며 바늘로 초록색 접합
부분들을 함께 모아 벨트에 가볍게 매달 때 평온과 만족스러움이 그녀 주위를 맴돌았다. 그렇게 한여름 날에 물결의 파도들이 모아져, 균형을 잃고
이내 부서져 내린다. 모아졌다 부서져 내린다. 온 세상이 “그게 전부야”라고 말하는 것 같고, 그 소리는 더욱 육중하게 울려 퍼진다. 해변가의
태양 아래 누워 있는 인간의 심장마저도 “그게 전부야” 하고 외칠 때까지······. “더 이상 두려워 말라”, 심장은 외친다. 무거운 짐을
바다에 맡겨 버리고 더 이상 두려워 말라고 심장은 외친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한꺼번에 탄식하는 바다에게, 새롭게 시작하여 다시 모으고
떨어뜨리는 바다,,,
달러웨이 부인(Mrs. Dalloway) : 50대의 고관 부인으로서 외관에서 풍기는
여유롭고 풍요로운 분위기와 달리 그녀의 내면세계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드러낸다. 그녀는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를 원하며 자신만의 은밀한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기를 거부한다. 피터나 셉티머스와 비슷한 감정의 소유자이나 그들과 달리 극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생의 안정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셉티머스(Septimus) : 아마추어 시인으로 활약하다 전쟁에 참여하여 포탄충격으로
정신이상 증상을 보인다. 감수성이 예민한 그는 의사들의 치료를 거부하며 창밖으로 몸을 던진다. 의사들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스 킬만(Kilman) : 딸 엘리자베스의 가정교사이다. 그녀는 객관성을 중시하는 역사를
가르치지만 그녀의 사고는 형평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달러웨이 부인이 가식과 무지에 사로잡혀 있다고 단언하며, 달러웨이 부인이 향유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와 풍요로움이 그녀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피터(Peter Walsh) : 달러웨이 부인의 옛 구혼자로서 감수성이 예민하고 낭만적이며
동시에 자신의 환상을 실행으로 옮길 만큼 모험심이 강하다. 그는 타인과 생을 공유한다는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인생의 50대에 있는 클라리사 달러웨이 부인에겐 외관상 생의 고뇌를 느끼게 할 그 무엇도
없다. 그녀는 정부 고관의 아내로서 물질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생을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심한 몸앓이를 했던 달러웨이 부인은 몸이 회복되자 저녁 파티를 위한 장식용 꽃을 사기 위해 부산한 런던 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런던의 본드 스트리트를 배회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규명하기 위한 생의 불가사의한 미로를 헤매기 시작한다. 부산한 거리에서
갑작스런 차의 연속폭발음과 함께 장면은 전쟁 중 포탄 충격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작품 속의 또 다른 인물인
셉티머스(Septimus)의 의식 속으로 옮겨진다.
그 소리는 그에게 단순히 전쟁을 연상시키는 총소리나 대포 소리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잔인함을
일깨워 주는 경보음이다. 장면은 다시 달러웨이 부인에게로 옮겨진다. 집으로 돌아 온 달라웨이 부인은 집에서 지하 납골실의 차가운 분위기를
느끼지만 동시에 하인들의 부지런한 몸놀림에서 헌신적인 인간애의 따스함을 느낀다. 그녀는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가며 그
곳에서 바느질을 통해 묵상에 빠진다. 그날 밤 파티에서 입을 드레스를 손질하는 그녀의 모습은 운명의 실을 짜는 신화 속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녀는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일에 몰두할 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느낀다.
그녀는 순간 옛 구혼자 피터를 회상한다. 그녀의 의식 속에 그려지는 피터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낭만적이며 동시에 그의 환상을 실행할 만큼 모험심이
강했기 때문에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녀만의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은 피터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산산조각이 난다. 그녀의 평정을 깨뜨린
피터는 마음속으로 클라리사가 그를 데리고 가 줄 것을 원하고 있다. 방을 나서는 피터를 배웅하는 달러웨이 부인의 내심에선 피터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쩍 고개를 든다. 파티가 시작되고 누군가 창밖으로 몸을 던진 한 젊은이의 자살 이야기를 한다. 그 젊은이는 포탄 충격의 희생자인
셉티머스였다.
달러웨이 부인은 죽음에 관하여 생각하며 감정이입을 통해 셉티머스의 의식 속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셉티머스가 의사들의 치료에 몸을 맡기는 일은 자신의 몸을 시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일이며 동시에 자신의 영혼을 내놓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고 창밖으로 몸을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셉티머스가 죽음을 택함으로써 그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었다고
판단하며 그의 죽음에 가치를 부여한다. 이와 달리 달러웨이 부인은 생과 사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혼란스럽고 불가사의한 생의 변덕스러움에 일시적으로
동요되기는 하나 결국에는 생의 안정에 귀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생의 안정 속에서 또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자신만의 영혼을 고집하는 달러웨이
부인은 피터에게 영원한 생의 불가사의로 남는다.
- 집필 이동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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