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넌 무엇을 기대했나? [ 스토너 ]
1
나유정(@tjsdlswkd1)2017-02-21 05:42:55
넌 무엇을 기대했나? [ 스토너 ]
스토너는 1900년 즈음 미국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노동에 시달리며 일생을 마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던 어느 날, 미주리 컬럼비아 대학의 농과 대학에 입학하여 기술을 배워오면 도움이 될 거라는
공무원의 말에 넘어간 아버지에 의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2학년 즈음 스토너는 교양 영문학 강의를 듣게
되고, 세익스피어의 시에 감동받아(라는 단어는 그 당시 스토너가 받은 감동을 표현하기에는 몹시 평범한 단어이나 스토너는 평범의 극치인 사람이므로
그냥 쓰기로 한다) 영문학을 공부하기로 한다. 그것은 그의 의지에 의한 결정이 아닌, 영문학이 그에게 준 감동에 그저 이끌려 가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실망했으나 흑인 일꾼을 구해 농장을 계속해 나갔고, 스토너는 어느 파티에서 만난
여인에게 사랑을 느껴 결혼한다. 그러나 그들이 느꼈던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계층 사이의 이질감에 불과했다. 그들의 감정은 신혼
첫날밤을 지내기도 전에 사그러들었고, 결혼은 전적인 실패였다. 순간의 변덕으로 낳은 딸은 부모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지 못한 채 알콜중독자로
자랐다.
스토너는 당연하게도 1, 2차 세계 대전에는 참전하지 않고 영문학 연구를 계속한다. 한때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처럼 보였던 영문학도, 그의 인생의 실패로 인해 빛을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앞이 안 보이는 무력감 속에서
스토너가 40대가 되었을 때, 대학원생이자 시간 강사인 어느 여인을 만나 바람을 피운다. 그녀는 스토너의 사랑의 대상이자 영감의 근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불륜이 대학에 알려지자 체면을 손상당한 아내는 불 륜 관 계 를 정리할 것을 요구한다.
불 륜 관 계 가 끝나자 그의 삶에 빛을 비추는 것은 모두 사라졌다. 그는 집 대출을 갚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사이가 좋지 않은 학과장은 그에게 영문학적으로 중요한 강의를 맡기지 않았다. 그는 지나치게 쉬워서 어떠한 지적 호기심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강의를 계속했고, 딸의 알콜중독과 그로 인한 방황을 보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스토너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인가 스스로
직접 나서서 한 것은, 영문학을 공부한 것, 그리고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이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막은 것, 시대에 뒤떨어진 1학년 강의
주제에 집착하는 학과장의 커리큘럼에 대항한 것 외에는 없었다. 불륜 관계에서조차 관계를 주도한 것은 상대방이었다. 스토너의 인생은 그가 60세가
넘어 은퇴를 2년 남짓 앞둔 어느 날,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는 영문학 연구서 몇 권을 남겼고, 그의 아내와 딸은 그가 있으나
없으나 똑같이 공허한 삶을 살아갔다.
- 존 윌리엄스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

개
젤리 담아 보내기 개
로즈 담아 보내기 개














































0
0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