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나를 구부렸다
1
나유정(@tjsdlswkd1)2016-04-17 04:20:03

나를 구부렸다
복도 끝에 너는 서 있다.
너에게 가려고
가지 않으려고
나는 허리를 구부렸다.
그때 피어난 바닥의 꽃을 향해
그때 숨어든 꽃의 그림자를 향해
허리를 구부렸다.
구부러진 채
나는 펴지지 않았다.
복도를 떠돌던
나의 빛은 구부러진 채
나의 나날들은 구부러진 채
펴지지 않았다.
가만히 손을 내밀었다.
그때 흔들린 꽃에 대해
그때 사라진 꽃의 그림자에 대해
나는 말하지 않았다.
너에게 가려고
가지 않으려고
구부러진 채
- 이수명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

개
젤리 담아 보내기 개
로즈 담아 보내기 개














































0
0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