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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의 역사 [ 쿠바음악 ]

    1
    나유정(@tjsdlswkd1)
    2016-05-23 06:32:00




음악의 역사  [ 쿠바음악 ]
 
쿠바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주름진 세월이 내려앉아 있는 아바나(Habana)의
구시가지 풍경과 카리브해를 바라보는 해안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방파제 길 말레콘(Malecon)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듣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이라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 밴드가 등장한 지도 이제 15년의 세월을 넘어가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한 번 절정의 전성기를 맞았던 노대가들이 보여
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음악팬들의 뇌리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고, 쿠바 음악의 전통적인 멋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체제상으로는 우리에게
아직도 먼 나라인 쿠바는 이들의 활약 이후 심리적으로는 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것이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색채감이 물들어 있는 독특한 리듬과
매력적인 멜로디. 아바나의 풍경들 속에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그 음악은 헤밍웨이나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보다 더욱 선명한
쿠바의 이미지로 다가 온다.
 
쿠바 음악의 진정한 매력, 쏜(Son)
 
쿠바는 아메리카 대륙을 향해 항해에 나선 스페인에 의해 1492년에 발견되었다. 이 섬의
토착 원주민들은 유럽으로부터 들어온 질병과 스페인의 혹독한 식민지배로 인해 전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스페인은 아프리카로부터 수많은 흑인들을
노예로 데려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쿠바는 브라질과 함께 중남미에서 아프리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음악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아프리카
기원의 많은 민속 리듬들이 들어옴과 동시에 스페인의 식민지배가 이어지는 동안 스페인 사람들의 라틴적인 기질과 유럽 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이
배합되면서 음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춤과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쿠바의 대표적인 음악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스페인의 무곡 콘트라단사(Contradanza)에 아프리카의 요소들이 결합된 춤곡 단손(Danzon)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리듬을
바탕으로 시작해 쿠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댄스음악으로 유행했던 룸바(Rumba), 역시 아프리카를 기원으로 하는 쏜(Son) 등을 손꼽을 수
있다. 19세기 말 쿠바는 독립을 성취하게 되지만, 20세기에 들어 미국의 자본이 급격하게 들어오면서 음악적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요소들을 바탕으로 한 쿠바의 음악은 미국 재즈의 영향 속에 더욱 세련된 모습과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 자본의 그늘 속에서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혔던 아바나의 많은 사교 클럽 무대 위에서 쿠바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황금기를 누리게 된다.
 
쏜은 쿠바 음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르의 음악이다. 쿠바혁명
이전에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등장 이후 다시 불어온 열풍 속에서도 쿠바 음악의 중심이 되는 음악은 쏜이라 할 수 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최고의 인기곡인 ‘Chan Chan(찬 찬)’ 역시 쏜 스타일의 곡으로, 쿠바 음악을 대표하는 많은 곡들이 여기에 속한다. 특유의
탄력적인 리듬과 밀도 높은 연주, 그리고 매력적인 선율은 쏜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쿠바 동부에 위치한 오리엔테(Oriente) 주에서
발달한 쏜 역시 그 원형은 아프리카에서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양한 타악기가 펼쳐내는 인상적인 아프리카 리듬 위에 전개되는 매력적인 스페인풍의
선율” 이것이 바로 쏜 음악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쏜 음악의 가장 특징적인 악기로는 트레스(tres)라는, 두 줄씩 3현으로
이루어진 기타가 있다. 찰랑거리는 음색으로 풍부한 표정과 이국적인 감칠맛을 더하며 쏜 음악의 핵심을 맡는다. 초기의 쏜 음악은 트레스와 다양한
타악기가 중심이 되면서 대부분 6중주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쿠바 음악의 황금기였던 1930년대를 지나는 동안 트럼펫이 추가되면서 7중주단의 형태를
많이 유지하고 있다. 이 7중주단의 편성이 쏜 음악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며, 트럼펫의 추가로 더욱 풍성한 표현이 담긴 음악으로 발전 할 수
있었다.
 
열정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닌 쏜은 쿠바 음악 속에 존재하는 여러 음악 스타일의 바탕이 되어
왔고, 미국 재즈계에 신선한 활력을 되돌려 주기도 했다. 그 음악적인 원천을 제공한 아프리카에도 거꾸로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여러 나라의 음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뉴욕 히스패닉 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살사(Salsa)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
또한 쏜이다. 쿠바가 월드 뮤직의 절대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 바로 쏜인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쏜 뮤지션들이 남겨 놓은
수많은 명곡과 명연주들은 지금도 쏜이 쿠바의 음악을 대표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많은 뮤지션들이 과거의 영광을 매력적으로 재현하며
쏜이야말로 쿠바 음악의 진정한 멋이 담긴 음악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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