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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거스르는 힘, 폴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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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정(@tjsdlswkd1)2016-06-02 10:40:03
운명을 거스르는 힘, 폴리포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자부심을 지닌 코르시카 사람들을 하나의 정신으로 묶어 줄 수
있었던 고유한 문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통적인 남성 합창음악 양식이다. 지난(至難)한 역사에 맞서 싸워야 했던 거친 섬 문화의 특성과 그
속에서도 스스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했던 강한 기질, 그리고 중세 유럽의 가톨릭 문화가 정서적인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음악적으로도 중세
교회 음악의 영향이 가장 크며, 멜리스마 창법이 드러나는 아랍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남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일부 지역에서
발전해 온 세속적인 합창음악의 분위기도 함께 지니고 있다. ‘코르시카의 폴리포니’라고도 불리는 이 전통적인 합창 음악은 남성들의 아카펠라 형태를
기본으로 하며, 세 개의 성부로 나누어 노래를 진행한다.
주선율은 중간음역의 목소리인 ‘세콘다(Seconda)’가 진행을 하고, 고음부의
‘테르자(Terza)’와 저음부의 ‘바수(Bassu)’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이 세 개의 성부가 서로 충돌하는 듯한 느낌 속에서
서로 강렬하게 뒤엉키며 곡의 전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마치 그들이 걸어온 역사와 운명을 거부하는 듯한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한다. 각 성부의
조화를 중시하는 일반적인 합창음악과 다른 코르시카만의 이 느낌이야말로 여전히 독립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품고 살아가는 코르시카 사람들의 기질적인
표현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며, 이들의 음악이 어느 지역의 전통 합창음악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인상을 전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코르시카의 폴리포니는 그 내용에 따라 크게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으로 구분된다. 지역마다
각각의 종교적 전례에 따른 노래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구전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래되어 왔다. 또한 가톨릭 교회의 통상적인 미사곡 양식도
코르시카 폴리포니의 전통을 바탕으로 노래되고 있다. 세속 음악은 크게 라멘투(Lamentu), 마드리갈(Madrigale),
테르제티(Terzetti), 테르지네(Terzine), 그리고 파기옐라(Paghjella)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폴리포니를 전문으로 하는
대부분의 코르시카 음악 단체들은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을 모두 노래한다. 코르시카의 이러한 음악 전통은 전형적인 무반주 합창으로, 또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사운드 속에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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