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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 [ 신사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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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유정(@tjsdlswkd1)
    2016-07-03 12:29:37








포도  [ 신사임당 ]
 
신사임당(1504-1551)은 화조나 초충을 잘 그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그녀가
살던 시기에는 그보다는 산수와 포도 그림으로 화명이 높았다.
 
화면의 중심선을 따라 줄기를 내려뜨리고 하단부에 넓은 잎과 큰 포도송이를 배치하여 안정된
구도를 취하였다. 짙고 옅은 먹을 적절히 구사하여 싱그럽게 익어가는 포도알의 양태를 실감나게 옮겨냈다. 또한 젊고 싱싱한 줄기는 진한 먹으로,
늙고 오래된 줄기는 옅은 먹으로 처리하여 사실성과 더불어 생동감과 변화감까지 잘 살려냈다. 먹으로만 그린 수묵화임에도 포도의 외양과 풍취가
생생하게 전해온다. 전문화가 못지않은 숙련된 솜씨로 이정도면 당대 최고의 필력과 기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그림은 사임당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오만원권 지폐에 신사임당 초상 뒤에
도안화되어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사임당의 그림으로 전해오는 대개의 그림이 그렇듯이 이 작품에도 낙관이나 관지는 없다. 하지만 영조대 문인인
동계(東谿) 조구명(趙龜命, 1693-1737)이 지은 사임당을 기리는 글이 별지로 붙어 있고, 부드러운 필치와 담백하고 섬세한 묘사에서
여성적인 우아함이 느껴진다. 이런 까닭에 이 그림이 오랫동안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수용되고 간직되었던 듯하다. 옛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고,
기억하고 싶어 했던 사임당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포도》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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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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