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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자신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 자기기만 ]

    1
    나유정(@tjsdlswkd1)
    2016-07-14 08:30:50




나 자신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 자기기만 ]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와 가장 많은 갈등을 빚어야 하는 부분은 바로 환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정신과에서는 이를 ‘병식(病識)의 부재’라는 별로 의미가 와닿지 않는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와 같은 경우에는 병 자체가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알코올, 니코틴, 도박 등의 중독 환자들입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대다수는 자신이 중독자라는 것을 부인합니다. 주로 부인과 함께 방문하는
40~50대 남성 분들이 많은데요, 술 이야기를 시작하면 한결같이 자신은 일주일에 2~3번 먹을까 말까 하며, 술 먹고 남에게 피해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합니다. 그러면 참다못한 부인들이 타박을 주면서, 매일 곤드레만드레 하도록 마시며 술 먹고 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몇 번이고, 술만 먹으면 시비가 붙어서 벌금 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 또 환자 분들은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큰소리치시면서 싸움이 붙어 말리느라 한참 곤욕을 치릅니다.
 
이야기 주제를 바꿔 요새 말이 많은 의사들의 리베이트 문제에 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2000년에 캐나다 맥길 의과대학의 정신과학 교수인 애슐리 와자나는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는 의대생들에게 정치가가 로비스트로부터
뇌물을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85% 이상이 이는 부적절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와자나 교수는 이번에는 같은
의대생들에게 의사가 제약회사에서 향응을 대접받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46%만이 부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대답이지요.
 
사람들은 이렇듯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게 생활합니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로 여기도록 스스로를 오도하고 그릇된 신념을 자꾸
정당화하는 것을 ‘자기기만(Self deception)’이라고 합니다. 자기 아들이 학교에서 다른 친구를 때렸다는 연락을 받고 온 학부모가
무조건 상대 아이나 선생님을 윽박지르면서 “우리 아이는 그럴 리가 없어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역시 자기기만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믿고자 하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 소망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박하는 증거가 나와도 쉽게 이를 무시하며, 자신에게 증거를 들이댄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기도 합니다.
 
또는 반대로 진실을 인정하게 되면 맞닥뜨리게 될 불안이 두려워 자기기만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수십 년째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어떤 쪽이든 간에
진실을 인정하는 것은 소망을 포기하거나, 불안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니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진실쯤은
얼마든지 포기할 태세가 되어있습니다.
 
비판적 사고에 능한 지식인들이라고 해서 자기기만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획기적인
연구 결과들이 다른 연구 팀들에 의해서 재확인되지 않아 슬그머니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매년 발표되는 수천 건의 ‘참신한’ 실험 결과들
중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타당성을 인정받는 연구는 단 몇 %에 불과합니다. 학술 논문들조차 자기기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지요.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자신은 소망적 사고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더
자기기만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자신은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확신 가운데 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오류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논리적
사고에 익숙하기 때문에 거꾸로 그릇된 사실을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를 잘 끌어다 댑니다. 이런 한계 때문에 우리의 과학은 유사 영역의 전문가
집단에 의한 재확인 작업 및 실험에 의한 반증을 통해서만 한 발짝 한 발짝 전진할 수 있도록 규제되어 왔습니다.
 
만약 전문가의 의견만이 진리의 토대로 작용했다면, 거듭된 자기기만 속에서 언젠가는 학문
전체의 사상누각이 우수수 무너져 내렸겠죠.
 
하지만 자기기만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긍정적 사고방식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위적인
자기기만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보다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희망과 긍정을 잃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조각해나가는
것이지요. 만약 우리가 극도로 정직하여 자신의 능력과 삶 전반을 객관적인 시각에서만 바라본다면, 아마 우리는 우울증과 좌절, 삶에 대한 후회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中 정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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