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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에서 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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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정(@tjsdlswkd1)2016-07-25 08:54:31
애노희락에서 병이 온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건강과 질병을 결정하는 주요한 인자로 마음을
꼽아 그에 대한 원리와 치료방법을 지녔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서양의학도 그 점을 연구해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아직도 한의학의 체계성 있는
이론에 비하면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옛부터 한의학에서는 5장 6부의 병을 다스리려면 장부의 기운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동무의 사상의학은 여기에 덧붙여 각 체질의 성정에 따른 질병원리까지 확립해 놓았으니, 가히 마음을
다스려 병을 막고 치료하는 심신의학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동무는 원래 의학자가 아닌 유학자였다. 그가 사상의학의 원리를 세운 근원을
따라가 보면 사단(四端)이 나오는데, 이 사단은 다름 아닌 맹자에 나와 있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말하는 것이다. 이 인의예지를 하늘이 내려준
천성이라고 한다면, 슬픔과 노여움과 기쁨과 즐거움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감정이라 할 수 있는데, 각 체질마다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보통 양인체질은 사회의 부조리나 불의를 보면 슬퍼하거나 분노하는 감정을 강하게 나타내고,
음인체질은 질서나 조화를 보면 기뻐하거나 즐기는 감정을 약하게 나타낸다.
태양인은 슬픔과 노여움을 경계해야 한다. 태양인은 화를 낼 때 서서히 내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화를 많이 냈다가 금새 가라앉힌다. 이와 반대로, 슬픈 일을 당하면 쉽사리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슬퍼한다. 이렇기 때문에 태양인은
오히려 슬픔에 더욱 큰 상처를 입는다. 태양인이 슬픈 일을 빨리 잊지 못하고 가슴 깊이 간직하면 그 때문에 화나는 일을 당할 때, 분노의 감정이
더욱 거칠어진다.
슬픔을 경계해야 하는 태양인은 사람들이 서로 속이는 모습을 보면 그 슬픔을 참지 못한다.
텔레비전 등에서 서로 속이고 사기 치는 사연을 들으면 매우 안타까워한다. 태양인 가운데 혁명가가 많은 까닭은 불의가 판치는 세상을 한 번에 확
엎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오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 대학 선배는 술을 마시다가 당시 한국의 민주주의에 어긋난 정치상황과 여러 가지
부당한 일이 화제로 떠오르면, 흥분을 견디다 못해 그만 화장실에 가서 벽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태양인의 습성이 아니었나
싶다.
소양인 또한 태양인과 마찬가지로 슬픔과 노여움을 경계해야 하는데 태양인과 반대로 재빨리
터뜨리는 것은 슬픔이요, 깊이 간직하는 것은 노여움이다. 소양인은 슬픔이 북받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슬픈 일을 당했을 때, 감정을 심하게
표현한다. 그러나 슬픔을 빨리 느끼는 만큼 빨리 잊는다. 반대로, 화를 내게 한 사람이나 사건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가슴 깊이 노여워하는데
소양인은 노여움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너무 오래 노여워하면 슬픈 일을 당할 때 그 슬픔이 더욱 커져 힘들어진다.
소양인은 사람들이 서로 업신여기고 모욕을 주는 모습을 보면 분노를 참지 못한다. '꽃보다
남자'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 소양인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인 여학생은 자신이 당하는 부당한 일에는 애써 성질을 꾹꾹 누르다가도,
막상 친구가 부당한 폭력이나 이지메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 그 상대가 학교에서 제일 큰 부자에 싸움을 잘하는 남학생이라 해도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주먹을 날린다. 이는 소양인의 분노가 터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음인은 기쁨과 즐거움을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은 너무 쉽게 즐거움에 빠지고 또 금방
즐거움을 잊는다. 기쁜 감정은 오래 간직하는데, 기뻐 들뜬 마음을 너무 오래 두면 그로 인해 더욱 쉽게 들뜨기 때문에 기쁨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
태음인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며 오순도순 잘 살면 그 냄새에 취해, 기뻐 어쩔 줄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마다 겪는 태풍이나 홍수 등의 재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나서서
성금을 낸다. 난개발이나 인재에 대한 비난과 수정에 앞서 일단 서로 협력한다. 태음인이 이러한 모습을 보면 기뻐 어쩔 줄을 몰라할
것이다.
소음인 또한 기쁨과 즐거움을 경계해야 하는데, 태음인과는 반대로 쉽게 기뻐하고 즐거움을 오래
간직한다. 소음인의 기쁨은 물밀듯이 밀려온다는 표현처럼 한 번에 쏟아졌다가 이내 그치고 만다. 그러나 소음인이 즐거운 일을 겪으면 그 즐거움을
금방 내보이지 않고 가슴 깊이 두는데 이 때문에 소음인은 즐거움을 더욱 더 경계해야만 한다. 너무 깊이 즐거움을 간직하면, 그로 인해 기쁜 일을
맞을 때 기쁨이 더 커져 판단력이 흐려진다.
소음인은 사람들이 서로 보호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을 보면 그 정에 깊숙이 빠져 즐거워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스파르타쿠스'라는 영화가 있다. 로마시대에 짐승처럼 취급을 받으며, 로마시민들의 구경거리로 서로를 죽여야만 했던
검투사들이 '스파르타쿠스'라는 영웅적인 검투사를 중심으로 무장폭동을 일으켜 로마를 위협했던 이야기다. 결국 그 반란은 실패로 끝나고 검투사들은
다들 포로로 잡혔는데, 로마군의 대장은 누가 스파르타쿠스인지를 알아내려고 질문을 던졌다.
이때 포로로 잡혔던 검투사들의 반응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극심한 고통과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서로 자신이 '스파르타쿠스'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서로를 보호하고 감싸려는 모습의 극한이었다. 아마도 소음인이었다면 이 장면을 보고
기뻐 어쩔 줄을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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