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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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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정(@tjsdlswkd1)2017-03-25 05:54:32

나뭇잎의 말
바람 불고 어둠 내려서 길 잃었네
나무야, 너는 굳센 뿌리로 대지를 움켜쥐고
팔 들어 별을 헤아리겠지만, 나는
네 뿌리 밑으로 노래의 씨를 묻는다네
길 잃은 슬픔 너무도 오래 사랑하여
슬픔이 한 꽃송이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나는
외로운 시간 너무도 오래 사랑하여
슬픔이 한 꽃송이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나는
나무야, 네 뿌리 밑으로 별의 푸른 밝음을 묻는다네
영영 결별 없는 사랑이 되기 위해
언 땅 위에서 아직도 집 짓지 못한 벌레의 집이 되고
동행 없어 외마디 비명으로 죽어 가는 바람의 친구가 되고
나는 이제 예감의 숲에
아프고 환한 노래의 씨를 묻는다네
배한봉
배한봉경남 한안에서 태어나 1998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흑조>가 있으며, 현재 계간 <시와 생명> 편집위원과
웹진<시향>의 주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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